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트남 분보후에, 찐한 육수가 기가막혀요

by 콘코니 2025. 3. 25.

베트남의 진짜 국물 요리, 분보후에(Bún bò Huế)

 

 

1. 베트남 국물 요리, 쌀국수만 있는 게 아니라고!!

베트남 음식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90%의 확률로 "쌀국수!"라고 하셨죠?

네. 저도 그랬답니다. 그만큼 쌀국수가 베트남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죠.

하지만 베트남엔 쌀국수 말고도 맛있는 국물 요리가 많아요~

그중에서도 분보후에(Bún bò Huế)는 베트남 중부 지방의 대표적인 요리로, 우리가 흔히 아는 쌀국수(퍼, Phở)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일단 이름부터 살펴보면 어떤 음식인지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이름을 보면,

"분(Bún)"은 쌀국수 면을 뜻하고, "보(Bò)"는 소고기, "후에(Huế)"는 베트남 중부의 도시 이름이에요. 이름 그대로, "후에 지역 스타일의 소고기 쌀국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죠. 아. 그냥 소고기 쌀국수인거네 라고 생각하시는분들! 오산입니다.

그냥 소고기 쌀국수라고 하면 이 요리를 제대로 말하는게 아니에요. 분보후에는 우리가 아는 쌀국수보다 훨씬 진하고 얼큰한 국물, 그리고 다양한 고기 토핑이 특징인 아주 맛난 음식이거든요. 그럼, 이 매력적인 베트남 국물 요리를 좀 더 깊이 알아볼까요?

 

2. 분보후에의 탄생, 그리고 국물의 비밀

분보후에는 베트남 중부 지방, 특히 후에(Huế)라는 도시에서 시작되었어요.

후에는 도시 알고 계신가요?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 지역은 한때 베트남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라, 전통적인 왕실 요리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분보후에도 다른 국수보다 훨씬 풍미가 깊고, 정성이 들어간 요리로 알려져 있어요.

수도에서 왕실문화가 밴 음식이라니 안 맛있을 수가 없는 음식이죠. 특히 이 음식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국물!!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음식이 너무 맛보고 싶더라고요. 국물은 소고기와 돼지뼈를 푹 끓여 진한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레몬그라스, 새우젓, 그리고 칠리 오일을 넣어서 감칠맛과 매운맛을 살려요. 동남아 스타일의 국물을 생각하면 딱 맛이 유추가 되는데요. 한마디로 맑으면서도 가벼운 쌀국수 국물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가 있는 묵직한 맛이 난답니다. 특히 칠리 오일 덕분에 국물 색이 살짝 붉은빛을 띠는데, 이게 바로 분보후에의 시그니처예요. 한국사람들이라면 이 분보후에를 더 좋아할 듯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재료가 있는데요, 바로 새우젓!

베트남 사람들은 분보후에 국물에 새우젓을 조금씩 넣어서 간을 맞추는데, 이게 또 감칠맛을 한층 더 올려준답니다.

한국과 비슷한면이라 신기하더라고요. 국밥 먹을 때 새우젓을 넣으면 간도 간이지만 풍미가 더 있다보니

꼭 넣어 먹는 것처럼 말이죠.

 

3. 면, 고기, 그리고 소스들과의 완벽한 궁합

 

국물만큼 중요한 게 바로 면과 토핑이에요. 분보후에는 일반적인 퍼(Phở)와 달리 둥글고 쫄깃한 쌀국수 면을 사용해요. 이 면은 국물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 있어요. 또 말했듯이 토핑이 정말 푸짐한데요.

이 푸짐한 토핑이 분보후의 매력이죠.

기본적으로 소고기, 돼지고기, 돼지발(족발), 그리고 후에 스타일의 베트남 햄이 들어가요.

고기러버들이 좋아할만한 토핑종류죠. 고기 종류만 봐도 국물이 얼마나 진할지도 예상되시죠?

특히 족발이 들어가면 뼈다보니 우러져 나오는 육즙이 있어서 국물 맛이 한층 더 깊어지고요, 이 족발의 쫄깃한 식감까지 추가돼서 한층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족발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다른나라에서 요리되어 나오는것들이 다 맛있더라고요.

이제 곁들여 먹는 재료들도 살펴보자면, 숙주나물, 바나나 꽃, 각종 허브(민트, 고수 등) 

신선한 야채를 추가하면 국물이 더 상큼해져요.

라임과 칠리 – 라임을 살짝 짜 넣으면 감칠맛이 배가되고, 칠리를 추가하면 더 얼큰하게 즐길 수 있어요.

새우젓과 피쉬소스 – 개인 취향에 맞게 간을 조절할 수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국수가 아니라, 완벽한 한 끼 식사가 되는 거죠.

 

4. 집에서 분보후에 만들어볼 수 있을까?

 

혹시 "이거 집에서 해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계신다면... 음, 할 수는 있어요! ....있는데...

제가 말을 흐리는 이유 짐작가시죠....네 

이 요리를 집에서 하려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육수인데 진한 이 육수를 만들려면

소고기와 돼지뼈를 최소 4~5시간은 푹 끓여야 해요. 거기에 레몬그라스, 칠리 오일, 새우젓까지 준비해야 하니...

재료들만 해도 간단한 요리는 아니에요. 하지만 정성을 들이면, 집에서도 꽤 근사한 분보후에를 만들 수 있어요!

 

분보후에 기본 재료 소고기 사태, 돼지뼈 레몬그라스, 칠리 오일 새우젓, 피쉬소스 둥근 쌀국수 면 (Bún) 숙주, 바나나 꽃, 고수 라임, 칠리 만약 육수 끓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한식 소고기 육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여기에 레몬그라스, 칠리 오일, 새우젓만 추가하면 조금 더 간편한 버전의 분보후에를 만들 수 있어요.

 

5. 베트남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국수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노이에서 퍼(Phở), 호찌민에서 후띠에우(Hủ tiếu), 후에에서 분보후에(Bún bò Huế)를 꼭 먹어보세요!  가족들이 베트남만 다녀오면 쌀국수 자랑을 그렇게 하던데 이 분보후에는 먹어보지 않았던것 같아 꼭 추천을 해주려고요.

 

특히 후에에서 먹는 분보후에는 현지 스타일 그대로라 더욱 진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아침 일찍 작은 노점에서 먹는 한 그릇의 분보후에는 그야말로 베트남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거예요. 지금은 여기저기서 이 분보후에도 찾으려면 찾아 먹을 수 있으니

그냥 일반 쌀국수만 알고 있던 분들은 이제 분보후에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 맛을 보시면 "쌀국수보다 이게 더 맛있는데?" 하고 놀라실걸 장담합니다!

 

국수는 항상 육수가 맛나면 다 맛나던데, 정성과 재료가 가득 들어간 이 맛난 분보후에는 인생에서 꼭 먹어봐야 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