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기괴한 음식, 당신은 도전할 수 있을까?
음식은 문화다. 한 나라의 기후, 환경, 역사, 생활 방식이 녹아든 것이 바로 전통 음식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 음식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거나 도전 과제로 느껴지기도 한다. 냄새가 강하거나,
식감이 특이하거나, 조리법이 예상 밖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괴해 보이는 음식들도 알고 보면 그 지역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맛의 결정체’다. 오늘은 세계 각국에서 ‘먹기 힘든 음식’으로 손꼽히지만, 현지에서는
당연한 별미로 여겨지는 독특한 음식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혹시 여행 중 이 음식들을 만나게 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1. 한국의 홍어 – 발효의 끝판왕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 하면 김치와 된장이 떠오르지만, 이보다 강렬한 녀석이 있다. 바로 **홍어**다. 홍어는 그냥 생선이 아니다. 오랜 시간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강한 암모니아 냄새를 풍긴다. 어떤 사람들은 이 냄새를 ‘지독한 세제 냄새’나 ‘코를 찌르는 화학 약품 향’에 비유한다. 하지만 홍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강렬한 향과 쫀득한 식감에서 깊은 풍미를 느낀다. 홍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삼합(홍어 + 삶은 돼지고기 + 묵은지)**을 추천한다.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이 홍어의 강한 향을 잡아주고, 묵은지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처음에는 놀랄 수도 있지만, 몇 번 먹다 보면 그 중독성에 빠진다는 사람이 많다.
재미있는 점은, 예전에는 상한 생선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먹다 보니 홍어를 강제로 발효시키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는 거다.
그런 시절과 달리 지금은 일부러 이 강렬한 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기고 문화가 되다니 .. 못먹는 나로서는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다.
2.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 – 냄새의 절대 강자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은 ‘세상에서 가장 냄새가 심한 음식’ 중 하나로 악명이 높다.
이것은 발효된 청어로 만든것인데, 캔을 따는 순간 바로 최악의 경험이 시작된다. 숙성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가
캔 안에 가득 들어 차있어서, 뚜껑을 팍 여는 순간 강력하고 독한 악취가 새어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 냄새를 ‘썩은 계란 냄새’, ‘하수구 냄새’, ‘쓰레기 매립지 냄새’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이 음식을 전통적으로 감자, 양파, 사워크림과 함께 먹는다. 얇은 빵에 싸서 먹거나, 샐러드처럼 곁들여 먹기도 한다. 한 번 맛을 들이면 깊은 감칠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여기에 도전해 볼 용기가 있는지?
꿀팁:수르스트뢰밍을 개봉할 때는 절대 실내가 아닌 밖에서 하도록 하자. 실내에서 열었다가는
며칠 동안 이 지독한 냄새에 시달려야 한다.
3. 중국의 피단 – 천 년 달걀?
피단(Century Egg)은 중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다. 오리 알을 석회, 소금, 재 등에 절여 몇 개월 동안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겉은 검정, 속은 초록색 빛을 띄고 있고 젤리 같은 말랑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맛도 일반적인 달걀과는 전혀 다르며
약간 꿈꿈한 암모니아 향이 느껴지고, 짭조름한 짠 감칠맛이 있다.
중국에서는 피단을 그냥 먹기보다는 죽(콘지)과 함께 곁들여 먹거나, 생강과 간장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향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피단이 어디서 유래 되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600년 전에 명나라 시절부터 먹어왔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달걀을 보관하기 위해서 나온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4. 일본의 나토 – 끈적끈적한 건강식
나토(Natto), 낫토 .나또 다양하게 불리는 이 일본의 전통적 발효 음식은, 삶은 콩들을 균으로 발효시켜 만든것이다.
이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을 보자면 끈적끈적한 점성과 강한 냄새가 그것이다.
나도 좋아하는 나토는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묵은 양말 냄새’ 같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청국장이 그런것일까 싶다.
호불호가 있는 낫토지만 일본에서는 건강식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 특히 이 균들이 장 건강에 좋고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지금은 외국에서도 일부러 찾는 건강음식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밥 위에 올려 간장과 겨자를 섞어 먹는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그 점성 때문에 당황할 수 있지만, 몇 번 먹다 보면 오히려 고소한 맛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아침 식사로 자주 먹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즐긴다.
기괴한 음식? 알고 보면 문화의 일부!
우리가 낯설게 느끼는 음식들도 각 나라에서는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전통 음식이다. 특히, 오늘 소개한 음식들의 공통점은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냉장 기술이 발달하기 전,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효 기술이 발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보존식이 아니라, 그 나라를 대표하는 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물론 처음 먹으면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도 경험이다. 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이 때로는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이 독특한 음식들을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세상은 넓고, 음식은 끝이 없다.
여러분이라면 이 중 어떤 음식부터 도전해 보고 싶은지...?
일단 나는 악취가 심한 음식만 제외하면 도전이 가능할듯 싶다! ㅎㅎ
건강식인 음식이 있더라도 내 비위가 먼저상할듯 하니 말이다.